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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12 [이런것] outline과 profile
"저 배우는 프로필이 이쁘네"
티비를 보던 친구가 한마디 한다. 프로필? 프로필 사진의 프로필? profile이라고 쓰면 그건 횡단면이잖아. 얼굴에서는 어떤 단면을 이야기 하는 걸까..
성형외과에서 정의하는 profile은 옆모습이다. 정면에서 보는 앞모습은 outline이라고 한다.
쌍꺼풀이 짝짝이다, 입매가 단정다, 눈썹산이 부드럽다 등은 아웃라인을 보고 하는 이야기이고, 앞이마가 짱구다, 콧대가 곧다, 입이 나왔다 등은 프로필을 보고 하는 이야기가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웃라인과 프로필을 동시에 고려해야 미학적으로 이쁜 얼굴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 사람의 얼굴을 그려보려고 하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구슬과 별이 가득 들어있는 눈에, 끝이 찔릴만큼 뾰족한 코에, 입술선이 분명한 입까지, 그려놓고 나면 이게 무언가 싶을 때가 많다. 실사로 그려보는 거야 싶어서 거울을 들여다 보면 더 막막하다.  이마는 네모나고, 코는 뭉툭한데다 입술은 주름이 가득이고 게다가 작고, 눈은 너무 작고, 쌍꺼풀은 짝짝이이고, 볼은 빵빵하고, 피부에는 반점도 있고 자잘한 점은 더 많고, 머리카락은 부스스하다. 그리는 면적을 줄이려고 사진기로 프로필을 찍어본다. 자신의 옆모습을 본 적이 있는지? 생각보다 콧대가 곧지 않다. 중간에 꺾여있고 코끝은 어색하게 둥글다. 이마에서 눈썹까지의 모양도 곡선이 아니다. 게다가 충격적으로 입이 툭 튀어나와 있는 것은 잊혀지지 않는다. 그나마 턱이 안튀어나온 것이 고마울 정도이다.
어차피 성형수술할 능력은 심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없으니 그나마 지금 얼굴에서 더 미워지지 않게 노력해야겠다. 틈틈히 프로필도 신경쓰면서 말이다.
Posted by 향여우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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