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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12 [computer] 켄싱턴 엑스퍼트
난 오른손잡이다. 왼손으로 마우스를 사용한다. 양손을 모두 키보드에 올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면 오른손이 키보드 숫자패드를 누르고 있거나 연필 또는 펜을 쥐고 있고 왼손은 마우스 위에 얹혀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마우스 왼쪽 버튼이 누르기/선택이고 오른쪽 버튼이 속성이라면 내 마우스는 그게 반대다. 보통 오른손으로 마우스를 쓰는 경우의 거울상으로 기능을 바꾸어 놓은 것이다. 두 손이 거울상으로 몸에 붙어있는 것처럼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당연히 이 룰은 내게 통하는 것이고, nmj는 나처럼 왼손으로 마우스를 쓰는 오른손잡이(물론 nmj는 왼손으로 글씨도 쓸 수 있고 젓가락질도 할 수 있다. 내가 왼손으로 할 수 있는 다른 것은 칫솔질 정도?)이지만 마우스 왼쪽 버튼을 누르기/선택으로 쓰고 있다.
마우스가 왼쪽에 있으면 사실 키보드가 약간 오른쪽으로 치우쳐지면서 104키 중 G와 H가 몸 가운데에 오면서 상당히 바른 자세로 타자를 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우스와 숫자 키패드를 쓰는 경우에도 팔의 각도가 좌우 대칭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다. 단점이라고 할 정도라면 복사(ctrl+c)와 붙여넣기(ctrl+v)를 쓸 경우이겠지만 그 또한 오른쪽 ctrl키+insert와 오른쪽 shift키+insert로 해결이 될 수 있다. 물론 난 습관적으로 오른손을 사용해서 왼쪽 ctrl 키를 누르고 있지만 말이다.
요즈음 가장 일반적인 마우스는 휠이 붙어있는 광마우스인데, 이 마우스는 대부분 좌우 대칭형이라 왼쪽에 놓고 쓰는데 무리가 없다. 한데 나의 경우에는 마우스를 움직이는 데에도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가서 트랙볼 마우스를 매우 선호하는 편이다. 문제는 좌우 대칭형의 트랙볼 마우스가 드물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社의 트랙볼 마우스는 모두 좌우 비대칭형이다. 모두라고 성급한 일반화를 하는 것이 좀 그렇다면 일단 내가 알아본 바로는 모두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겠다. 로지텍에서 Marble이라고 하는 좌우 대칭형 트랙볼 마우스가 나온 것이 벌써 꽤 된 일이다. 아마도 2004년경에 나왔던 것 같은데, 상당히 이쁘게 생겼다. 대부분의 트랙볼 마우스가 뭉툭하고 덩치가 크게 생긴 것에 비하면 걸출하다고 할 수 있다. 가격도 그리 비싸지 않다.

이 마블을 thisih에게서 선물 받은 2006년부터 만으로도 3년정도 썼나보다. 언젠가부터 마우스 클릭의 감도가 떨어진다 했더니 이제 클릭이 더블클릭이 되는 일이 다반사가 되어버렸다. A/S는 기한이 지났다고 하고 보상판매로 10% 할인을 해준단다. 인터넷 쇼핑몰 가격이 더 싸다. 사실 누르기/선택 버튼의 문제니까 nmj처럼 마우스를 쓰면 아직 쓸 수는 있다. 속성 버튼은 그리 많이 안쓰니까 버틸 때까지 버텨볼까도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게 영 일의 집중도를 흐린다. 열심히 드래그를 하다가 갑자기 엉망이 되는가하면 혼자서 더블클릭을 해서 창 크기가 바뀐다던가 프로그램이 두개 뜨는 등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에는 더 말썽을 부리니 일단 코드를 뽑고 광마우스 작동.. 역시 휠 기능은 꽤 마음에 들지만 바로 손목이 아프다. 결국은 마블을 새로 사느냐 아니면 다른 트랙볼 마우스를 사느냐의 기로에 섰다.
트랙볼 마우스 하면 유명한 회사는 켄싱턴이다. 켄싱턴 엑스퍼트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고 매니아층이 두터운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실 가격이 비싸서 살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 중에 켄싱턴의 신모델 블레이드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좀 알아봤는데 물론 이쁘긴 하다. 하지만 난 엑스퍼트의 투박함이 좀 더 마음에 들어서 사야겠다 결심을 한 찰나 운좋게도 켄싱턴 엑스퍼트가 두 손에 떨어졌다. 별 의미 없이 트랙볼이 어쩌니 손목 아픔이 어쩌니 이야기 했던 것을 실장님께서 그냥 흘려들으시지 않았던 것이다. 평소 실장님께 이쁘게 보였었는지는 자신이 없으나 여하튼 내 손에 굴러들어온 떡은 바로 이것!

 
여기에다 패키지에 들어있는 손목받침대까지 끼워서 쓰고 있다. 전에 쓰던 마블보다 트랙볼의 크기가 커서 트랙볼 위에 중간의 세 손가락을 얹고 클릭을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으로 클릭을 하곤 하게 되는데 그 또한 좀 새롭다곤 할까. 버튼이 네개 있는데 아래쪽 두개가 보통 쓰는 마우스용 클릭이고 왼쪽 위는 유니버설 스크롤로 전환해주는 버튼, 그리고 오른쪽 위는 설정을 해줘야 하는 건데 아직 안해줬다. 트랙볼이 올려지는 부분 주위로 빗금이 있는 링이 있는데 이것이 스크롤 기능을 한다. 스크롤을 담당하는 것은 넷째 손가락 되겠다. 결국 어떻게 하다보니 왼손 둘째 손가락이 제일 한가해지고 있는 듯도 하다.
이전의 마블보다 트랙볼이 상대적으로 무거운 느낌이긴 하지만 그 때문에 좀 더 안정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것 같다는 부분은 확실한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역시 내 손에는 약간 크다는 것과 클릭할 때 소리가 생각보다 커서 안그래도 기계식 키보드 소리로 같은 사무실 사람들에게 눈치가 보이는 마당에 클릭 소리까지 조금 더 눈치를 보게 된다는 정도일까.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미리 제발저려 할 필요는 없는 것이므로 꿋꿋하려고 한다. 새로운 오피스 메이트 켄싱턴 엑스퍼트, 환영합니다!

2009/08/09 - [物件/Elctronics] - [computer] Keyboard
Posted by 향여우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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