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드는 해당 물건이 어느 나라의 어느 회사에서 만든 물건인지, 그 상품의 종류가 나와있다. 각 바코드를 이용해서 가격을 책정하는 것은 물건을 판매하는 가게의 기준(같은 과자라도 동네 슈퍼와 대형 마트의 가격이 다른 것처럼)인 것이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내가 너무 좋아하는 데자와의 바코드이다. (코렐드로에서 작업한 바코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첫 세자리는 국가 코드이다. 우리나라는 880. 그다음 네개는 제조업자, 그다음 다섯개는 상품명이다. 1097이 동아오츠카, 48101이 데자와 되겠다. 그럼 남은 5는? 바로 체크 숫자이다.
기계의 정확성을 전혀 믿지 않는 우리들은, 아니 내 주위의 몇몇 사람들은 바코드가 잘 못 읽히는 경우를 예상하고, 그래서 마트에서 산 영수증 열심히 보곤한다. 물론 좋은 습관이다. 하지만 바코드 자체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에 기계가 그것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이 체크 숫자인 것이다. 이 체크 숫자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으면 바코드 리더가 에러를 표시하게 된다.
방법은 조금 귀찮지만.. 먼저체크 숫자 앞의 3+4+5=12자리 숫자 중 홀수 번째 자리 숫자들을 더한다. 8+0+0+7+8+0=23. 짝수 번째 자리 숫자들은 다 더한 다음 곱하기 3. 8+1+9+4+1+1=24, 24*3=72. 이 둘을 더한다. 23+72=95. 이 숫자에 체크 숫자를 더해서 10의 배수가 되게끔 해야한다. 체크 숫자가 5이면 100이 되면서 10의 배수가 되게 된다.

그런데, 그의 애용 간식 디스 플러스의 옆면을 보면 글자 수가 모자란다(왼쪽). 이것은 어쩐 일? 여전히 국가 번호 880은 존재하고 있는데 그 다음 06604는? 우리나라의 경우 두가지 바코드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1988년 EANA (European Articl Numbering Association)에서 부여받은 국가코드 880을 이용해서 한국유통정보센터에 각 제조업체의 코드를 등록한 후 상품에 바코드를 이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코드는 KAN이라고 불리며 표준형 13자리와 단축형 8자리를 사용하
고 있는 것이다. 단축형 코드의 경우에는 국가코드는 그대로  3자리, 표준형 코드를 취득한 업체에 한해서 3자리 제조업체 코드와 상품 식별을 위한 1자리 코드(10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역시 체크 숫자가 있는 것이다. 단축형 코드의 경우는 담배값 사이즈 이하의 물건에 붙이는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디스 플러스 10갑을 싼 한 보루짜리 종이 봉투 바깥에는 역시 13자리 바코드가 붙어있게 되는 것이다(오른쪽).

심심하니까 또 숫자 덧셈이나 해볼까? 먼저 디스 플러스의 단축형. 홀수 번째 자리 숫자 합 8+0+6=14, 짝수 번째 자리 숫자 합 8+0+6+0=14, 이를 더하면 14+14*3=56. 10의 배수로 만들려면 체크 숫자는 4. OK. 표준형은, (8+0+1+6+0+0)+(8+1+1+0+0+6)*3=15+16*3=63. 체크 숫자는 7. 앞으로 당분간은 물건을 보면 암산하며 놀 수 있겠군. 곱하기 3에서 조금 지장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Posted by 향여우고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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