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온 우주가 폭파될 만큼,
온 세상의 바닷물이 말라서 없어질 만큼,
내 몸이 타서 흩어져도 좋을만큼,
널 많이 사랑해.
너를 너무 사랑해."
'이영재의, 한지은을 얻기 위한 최초의 한 걸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사랑이 꿈이 아니기를, 나는 바라고 또 바래본다. 사랑이란거 결심을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 시작인지도 알 수 없는 거지만 그냥 사소한 대화가, 우연한 만남이, 미소와 함께 하는 눈맞춤이 하나둘 쌓여서 어느새 만들어져 버렸다. 거창한 약속도 대단한 고백이 있어도 좋지만 없어도 아쉽지는 않다. 조물조물 만들어낸 이것을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평가하던지 내가 보기에 이쁘면 내 것이고, 내 사랑인 것을..
<풀하우스>는 종종 유선에서 해주어서(오늘도 드라맥스에서 봤다) 그렇게 오래된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2004년 작품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랬다. 그렇게 오래된 드라마였던가 하고 말이다. 사실 내가 이 드라마를 처음 접한 것도 아마 본방은 아니었을테고 재방송이었을 것이다. 초반에 이영재(비)가 너무 못되먹게 나와서 좀 짜증이 나고 있었는데 한지은(송혜교)이 참 이쁘게 나오는데다가 지은을 대하는 영재의 얼굴 표정이, 태도가 조금씩 바뀌어가는 걸 깨닫고 나서는 다음 회가 얼마나 기다려지던지 말이다. 결국은 많이 부딪치면서 여러 사건을 겪어야만, 그 함께 하는 사건들이 쌓이면서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애틋해지고, 또 사랑이 되는 아주 간단한 공식을 또 한번 확인하는 이야기였다. 언제나처럼 나로서는 심각한 상황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음날로 넘어가는 것도, 둘이서 죽어라 소리지르며 싸우다가 금새 풀려서 서로 달래주고 있는 것도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지만 단순히 드라마라서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가족이니까,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족의 되어버려서 그런 수순들이 당연해 지지 않았나 싶다. '함께 한다는 것' 그것은 최고의 사랑일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영재와 지은이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둘다 성공을 해서 멋진 모습으로 거리 데이트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손 꼭 잡고 걸어 다니는 모습이 이쁠 따름이다.